[앵커멘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2년간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 열풍이 곧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주택 비용과 늘어나는 신용카드 빚, 쪼그라드는 가계 저축이라는 '삼중고'로 이르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부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이후 미국 경제를 떠받치던흥청망청 가계소비가 곧 끝난다는 전망입니다.
이는 늘어나는 신용카드 부채와 높은 주택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앞으로 가계소비를 줄인다는 겁니다.
미국인들이 주택 구입이나 임대에 쓰는 비용이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중위 가구(median household)가 중위 가격대의주택 구입 원금과 이자에 쓰는 돈은 월 소득의 약 41%로,1984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프레디맥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지난 16일 기준 7.44%를 찍은 가운데 지난 2년간 중위 가격대 주택가는 중위 가구 소득의 약 5.5배~6배입니다.
이는 통계 집계 시작 후 최고치입니다.
물가가 치솟아 미국인들의 비 주택 부문 대출도 2003년 이후 두 배 넘게 증가해4조8천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지난 2년간 늘어난 대출 규모는 5천억달러를 넘었는데, 2003년 이후 어떤 2년 단위 기간보다 증가폭이 더 컸습니다.
대출 증가의 일부는 높아진 자동차 가격 때문이지만, 카드 빚이 2021년 가을에 비해 약 34% 늘어나 가장 증가 속도가 빨랐습니다.
고물가는 카드 빚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악성 대금 연체도 늘립니다.
지난 3분기 신용카드 빚 잔액의 5.78%가 90일 이상의 악성연체 상태가 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악성연체는 약 90% 늘었습니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팬데믹 기간 저축해둔 돈도 거의 다 써버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팬데믹 때 2조 천억달러에 달했던초과 저축 가운데 지난 6월 기준 1조 9천억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코로나가 퍼졌을 때 미국인들이 낮은 주담대 금리로 갈아타자 막대한 초과 저축이 발생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의 에릭 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특정 시점에 빚은 지속 불가능하게 되고저축은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소비 붐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