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계획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가 제안한 430억 달러(약 54조)의 인수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위터가 주당 54.20달러(총 430억 달러)에 트위터를 매각하는 것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등한 51.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머스크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머스크가 적대적 인수합병 계획을 밝히자 트위터는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동원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자 머스크 CEO는 지난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총 465억 달러에 대한 트위터 자금 조달 계획으로 맞섰다. 머스크는 “최선이자 마지막 제안”이라며 “트위터가 거부할 경우 최대 주주의 지위를 재고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압박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지분 9.2%를 가진 최대주주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진 등과 물밑 접촉을 통해 인수전에 속도를 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트위터 이사회가 거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많은 주주가 거래 기회가 사라지지 않도록 회사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을 전량 인수해 상장폐지한 뒤 개인회사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