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 모병 광고가 누리꾼의 시선을 확 잡아끌고 있다.
지난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러시아어로 적힌 광고 선전물이 올라왔다. 해당 광고의 배경에는 러시아군의 마크가 이미지로 삽입돼있다.
광고에는 “빚과 대출금에 싫증 났나요?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으신가요? 존경받고 자랑스러워지고 싶지 않나요?”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적혀 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모병 광고가 무슨 사금융 대출광고 같다”며 황당해했다.
또 광고에는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기재돼있었다. 뿐만 아니라 “4개월 계약, 급여는 22만 루블(한화 약 365만원)부터 시작한다”며 “교육은 따로 필요 없다”고 명시했다.
심지어 하단부에는 “여행, 음식, 숙박이 무료다. 여러 가지 사회적 혜택도 준다”고 강조돼있다. 혜택으로는 대출 문제 해결, 월별 사회보험료 지급, 막사 지급, 무료 해외여행, 아파트 구입 등이 포함됐다.
누리꾼들은 “삶의 방식이 바뀌는 게 아니라 없어지는 것 아니냐” “여행이 무료라니. 죽으러 가는 것 아니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미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병력 충원을 위해 ‘10대 소년병’까지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여러 인권단체를 인용해 크렘린궁이 청년 극우 민족주의 조직으로 알려진 ‘애국 클럽’을 통해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부상 당한 약 3만명의 러시아 군인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16세 청소년을 징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10대 청소년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으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선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남서부 헤르손시에서 현지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군 의용대에 강제 징집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BBC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SNS을 통해 헤르손의 한 마을에 러시아 대표단이 찾아와 현지인들을 모아놓고 마을에서 떠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