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주택 가격 상승과 높은 모기지 금리 등 주택 구입 비용이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미국인들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스윙 스테이트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20년에 비해 40% 가까이 상승했고 구매자들의 월평균 지불액은 92%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솟는 주택 가격, 높은 모기지 금리로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2, 30대의 최대 관심사가 주택 이슈로 나타난 만큼 후보자들의 부동산 이슈 정책들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회사 레드핀 (Redfin)이 격전지로 꼽히는 스윙 스테이트 총 7주의 주택 가격 동향을 살펴보니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여기에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가 포함됐습니다.
이들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4년간 40% 가까이 오르면서 역시 최고 수준인 31만 6천 6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평균 주택 지불액은 지난 2020년보다 무려 92% 증가한 2,161달러로 최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스윙 스테이트의 중위 소득 약 7만 9천 155달러, 즉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총 소득의 32.8%를 지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비해 2020년에는 같은 가구가 동일한 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비율은 21.8%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주택 시장 전망은 앞으로도 계속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2024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나면 모기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팬데믹 기간 보였던 최저치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주택 재고 역시 부동산 상황을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 회사 Realtor.com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용 주택 공급은 지난 2020년 초보다 34.3% 떨어졌습니다.
대부분 주택 소유자들은 모기지금리가 5% 이상이면 주택을 팔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현재 주택 담보 대출 보유자의 약 80% 가 5% 미만 금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