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높은 주거 비용으로 수 년, 수 십 년을 거주한 터전, CA주를 떠나는 주민들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환경이 전혀 다른 타주로의 이동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주만으로 1년에 절감되는 비용이 많게는 수 만 달러에 달하다보니 구직 여건만 뒷받침 된다면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 CA주의 현 실태라는 지적입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 컴(Realtor.com)은 CA주에서 미주리주로 이주한 한 커플을 소개했습니다.
리얼터 닷 컴에 따르면 22년을 LA에서 거주한 뒤 지난 2021년 미주리주 조플린으로 이주한 이 커플은 CA주를 넘어 전국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한 곳인 LA를 떠나는 것이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로 진출했고 직장도 원격 근무가 가능해져 더 이상 높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LA에 남아있을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중서부에 있는 미주리주 조플린에서 거주를 시작한 이후 주거 비용이 대폭 감소하면서 삶은 180도 바뀌었다고 이 커플은 강조합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가장 절감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주거비용입니다.
조플린에 올라온 주택 매물들은 평균 22만 4천 950달러로 LA주택 중간 가격 123만 달러의 1/5에 불과했습니다.
또 LA에서 30년 만기로 지불하던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4천 12달러였다면 조플린에서는 15년 만기에 주택 규모가 900스퀘어피드 더 넓어졌음에도 LA의1/3 가격인 1,349달러를 지불하게되었습니다.
주택에서만 연간 3만 1,956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산세도 CA주는 연간 7,895달러인 반면 미주리주는 1,504달러로 연간 절감액은 6,391달러입니다.
주택과 차량 보험 측면에서도 연간 3,417달러, 와이파이와 개솔린 가격은 4,933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기지와 세금, 보험료 등 모든 비용을 합산하면 LA에서 거주할 때 보다 무려 4만 6천697달러가 절감되는 것입니다.
CA주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 가운데 한 곳이고 미주리주는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연소득 대비 낮은 주거 비용으로 넉넉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은 CA주의 주거 비용이 얼마나 비싼지 그리고 왜 주민들이 등을 돌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 번 오른 물가는 떨어지기 쉽지않다는 점에서 오피스 출근이 아닌 원격 근무가 가능해진 현재 CA주의 높은 주거 비용 실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CA주를 떠나는 엑소더스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