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 주민 가운데 20%는 급여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 또는 모기지 페이먼트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의 270만 가구에 달하는 것인데 높은 주거 비용이 재정적 압박을 넘어 주민 생활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금은 낮은데 월세가 높아 노숙자 신세가 됐다며 UCLA에 근무하던 교수가 올린 영상이 최근 화제였습니다.
해당 교수는 UCLA 천체물리학 강사 다니얼 맥키언(Daniel Mckeown) 교수로 지난 8일 이같은 내용의 영상을 틱톡에 폭로했습니다.
맥키언 교수는 월세가 2천500달러인 방에 살면서 연봉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7만 달러였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맥키언 교수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샌디에고에 있는 친구와 함께 살며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이 화제가 된 후 UCLA 측은 맥키언 교수에게 임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며 실물 강의를 하지 못한다면 아예 휴직을 하거나, 다른 업무를 맡거나, 아님 샌디에고에서 출퇴근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교수는 강제 유급 휴가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봉 7만 달러에 렌트비가 2천500달러라면 급여의 43% 가량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월급 43%를 렌트비를 지불한다는 것은 재정적 스트레스와 더불어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CA주에서는 맥키언 교수의 43%를 넘는, 급여의 상당 부분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CA주 전체 가구 가운데 20%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 또는 모기지 페이먼트로 지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반면 노스다코타주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수입 절반 이상을 렌트비와 모기지에 지출하는 가구는 전체의 9%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렌트비로만 수입의 50%를 넘게 지불하는 주민은 CA에서 163만명으로 이 또한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미국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숫자이며 그 뒤로는 텍사스와 뉴욕, 플로리다 등이 있었습니다.
렌트비와 모기지 뿐만아니라 주거비 부담도 CA가 가장 높았습니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오직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주택 소유주는 CA에서 약 110만 명으로 이 역시 전국 1위였습니다.
CA는 큰 도시가 있는만큼 빈부격차가 극심한 주로 손 꼽힙니다.
높은 주거비용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성실하게 생활해온 주민조차도 한순간에 벼랑 끝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