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이제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이른바 ‘빨리 빨리’ 문화가 유명하다.
시간 낭비를 혐오하는 한국의 특성이 이제는 거의 모든 한국인들에게 자리잡아 어떤 상황에서도 빠른 일처리가 가능해졌다.
그것이 이번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통과에서도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Bloomberg 통신의 서울발 분석 기사 내용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화) 늦은 밤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자마자 시위대가 서울 거리에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계엄령 선포 후 속속 여의도 국회로 모여들어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원한 군인들을 앞서는 신속함이 돋보였다.
그 과정에서 국회 안에서는 의원 보좌관들이 거의 육탄전을 방불케하며 적극적으로 군인들을 막았고 국회 밖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군인들을 멈추게 했다.
결국 비상계엄은 국회에서 의원들의 표결로 선언된지 3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해제 결의됐다.
그리고 곧바로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나섰고 7일(토) 첫번째 시도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 다음주 14일(토)에는 두번째 표결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곧바로 이를 막아선 시민들과 의원들, 탄핵 시도에서도 두번째 도전만에 성공한 의원들 등 계엄이 해제된 이후 상황을 정리하는데도 속전속결이었다.
한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상상하기 조차도 힘들었던 비상계엄 사태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면서 한국을 계속 보도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이 보여준 지난 2주간 상황은 민주주의 권리를 지키키 위해서 싸우는 시민들, 정치인들이 한데 어울려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한국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Bloomberg 통신은 한국의 이같은 대응이 결국 ‘빨리 빨리’ 문화의 긍정적 작용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이라고 판단한 한국의 시민들과 야당 의원들, 그리고 일부 여당 의원들이 믿을 수없는 속도로 행동에 나섰고 대통령을 막아낼 수있었다.
다른 나라였다면 불가능했을 상황을 역전시킬 수있었던 한국만의 원동력이 바로 ‘빨리 빨리’ 문화라는 것이다.
한국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런 ‘빨리 빨리’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정당이 수십년째 대를 이어서 집권하고 있는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없는 기적같은 현상이 한국에서는 역동적인 ‘빨리 빨리’ 문화 때문에 가능했다.
경제적 안보에 대해 글을 쓰는 벤 포니 서울대학교 연구원은 한국 경우 정치적 저항에 100년의 전통이 있다면서 상당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한국 국민들은 어리석은 독재자를 물리치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