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벤추라 카운티에 발령됐던 ‘특별 위험 상황’(PDS) 경보는 어제(21일) 오전 해제됐지만, LA카운티에 적색경보는 연장됐다.
국립기상청은 LA카운티 대부분 지역들에 산불 위험이 높은 것을 경고하는 적색 경보를 내일(23일) 저녁 8시까지 연장 발령한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어젯밤부터 위력이 약해진 강풍은 오늘(22일)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일 밤부터 오는 금요일로 접어드는 시점에 다시 약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는 습도가 10% 미만으로 매우 낮아 극도로 건조한 기후에 바람까지 불면 산불 위험이 또 높아지는 상황으로, 적색 경보가 연장 발령됐다는 설명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들에선 적색경보가 오는 금요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국립기상청은 전망했다.
그처럼 건조한 기후를 지나면 이번 주말 비가 내리고, 산간지대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 동안 가벼운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강우량은 0.5인치 미만일 가능성이 크다.
LA 다운타운과 롱비치에 0.25인치, 애나하임과 레돈도 비치에는 0.35인치, 산타 클라리타와 카노가 팍에는 0.45인치, 그리고 샌디에고와 코비나 등에는 최대 0.5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만약 그 강우량 합계가 맞다면, LA다운타운의 가뭄 기록은 멈추게 될 전망이다.
LA다운타운에서는 하루 0.1인치 이상의 비가 내린 것이 지난해(2024년) 5월 5일로, 262일이 지났으며, 그 날짜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08년 2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253일 연속이었다.
이번 주말 뇌우 가능성은 10~20%이며 산사태 위험도 낮은 편이다.
국립기상청 라이언 키텔 기상학자는 최근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 산사태 가능성이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으며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LA시는 어제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명령을 내리고 산사태 피해 예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주말부터 내릴 비는 남가주 주민들의 영혼에 위안을 가져다 주고 산불 진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파괴적인 산불 시즌을 완전히 끝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