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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S공포… 세계경제 성장엔진 中·美 경기둔화 조짐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4.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보다는 높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5% 안팎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 봉쇄에 따른 충격도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2분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1분기 GDP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8% 포인트 증가한 4.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경제는 지난해 최악의 전력난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의 여파로 얼어붙었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더해져 하방 압력이 더 커졌다. 상하이와 광둥성 선전시 등 대도시 봉쇄에 따른 영향은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는 것과 맞물려 세계 경제 전반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회복 추적지수(TIGER·타이거)가 지난 1월 10.783802로 지난해 6월 27.772412보다 16.98861 줄었다고 밝혔다. 7개월 만에 61%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전 이미 지난해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셈이다. 지수가 마이너스 상태였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는 낫지만 회복력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타이거 지수는 금융 시장과 투자자 신뢰도, 실물 경제 지수 등을 세계 경제와 각 국가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산출된다.

미국은 17.71858로 지난해 6월 대비 -40.03%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2년 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35%라고 전망했다. 영국(18.85378·-25.67%), 일본(22.55029·-29.91) 등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국은 11.45297로 수치는 견고했지만 지난해 6월 고점(23.53011) 대비 51.32% 하락했다.

올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대부분의 정부가 직면한 제한된 정책 공간이 2022년을 성장이 힘든 해로 만들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의 급증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경제 블록이 각각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에드와르 프라사드 선임연구원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위험이 있고 신호보다 공격적으로 긴축할 수 있다”며 “이는 2023년 성장률 둔화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선 “제로 코로나 전략을 고수하려는 결의가 점점 더 실행 불가능해 보인다”며 “소비자 수요와 투자 및 생산 모두 약화할 조짐이어서 중국 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