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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서온 매코널 상원의원, 내년 선거 불출마 선언

연방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였고, 정통 보수파로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미치 매코널 연방 상원의원이 정계 은퇴 계획을 공식 선언했다.

매코널 의원은 오늘(20일) 상원 본회의에서 지금의 상원 임기가 내 마지막일 것이라며 2027년 1월에 끝나는 임기를 마치면 8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코널 의원은 지난 1985년 상원에 처음 입성한 7선 의원으로 2006년부터 9번 연속 공화당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상원 역사상 최장수 원내대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원내대표직을 사임했으며, 정치권에서는 고령인 그의 정계 은퇴가 임박했다고 관측해왔다.

오늘 83살 생일을 맞은 매코널 의원은 최근 몇 년간 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이달 초 상원에서 넘어져 휠체어를 쓰기도 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매코널 의원의 그간 정치 인생을 짚어 보면서 그를 연방대법원의 보수화를 가능하게 한 전략가이자 의회 실세로 평가했다.

매코널 의원은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대법관의 의회 인준을 막아 2017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 구성을 보수 우위로 재편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초반에는 협력했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고 둘은 그때부터 갈라섰다.

둘의 정치 철학과 정책 성향도 양립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