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대응 미흡을 이유로 시장에 의해 해임처분을 받은 전 LA소방국장이 시장의 결정에 불복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크리스틴 크롤리 전 LA소방국장은 어제(27일) 해임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이메일을 시의원들에게 전송했다.
크롤리 전 국장은 이메일에서 LA시 헌장(Charter)에 따라 자신의 복직을 요청한다고 전했으나, 자신의 입장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해리스-도슨 LA시의장은 크롤리 전 국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몇 시간 뒤, 오늘(28일) 오후 5시 밴나이즈에서 특별 위원회 미팅을 소집했다.
시의회 미팅은 일반적으로 평일 오전 10시, LA다운타운 시청에서 주 3회 진행된다.
크롤리 전 국장을 지지하는 소방대원 노조인 LA소방연합 로컬 112 은 해리스-도슨 시의장의 특별 위원회 미팅 소집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아무도 지켜보지 않고 관심이 없는 시간에 이 문제를 덮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크롤리 전 국장의 복직을 요구해 온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도 자신이 미팅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오늘 미팅 일정을 잡았다며 해리스-도슨 시의장을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해리스-도슨 시의장이 몇 달 전, 자신의 휴가 요청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면서 “그가 대중의 참여와 투명성을 무시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타가 쏟아지자 해리스-도슨은 어제 저녁 8시쯤 성명을 내고 “신속한 문제 처리가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이해 당사자와 의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투표 일정을 화요일인 3월 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캐런 배스 LA시장은 크롤리 전 LA소방국장의 리더십 부족이 팔리세이즈 산불 피해를 키웠다면서 그를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는 책임 전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졌다.
크롤리 전 국장의 해임처분취소 요청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시의원 15명 가운데 1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4명의 시의원이 배스 시장의 해임 결정에 동의했고, 밥 블루먼필드 시의원도 시장은 원하는 사람을 고용하고 해고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 시장의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에 선 것으로 추정된다.
LA타임스는 크롤리 전 국장의 복직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논란과 대중의 혼란은 배스 시장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