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병원과 시니어 케어 시설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공포의 곰팡이균 ‘칸디다속 진균(Candida auris)’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긴급 위협’ 대상으로 선언된 이 균이 최근 들어 전국 내 의료 시설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포의 곰팡이균으로 알려진 칸디다 아우리스, 칸디다속 진균이 매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칸디다균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16년으로, 당시 한해 감염 사례는 52건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칸디다균이 급속 확산하면서 감염 사례는 매년 약 두 배씩 늘어났고, 가장 최신 데이터인 2023년 기준 감염 사례는 4천 514건까지 뛰었습니다.
이 중 3분의 1이 넘는 1천 566건이 CA주에서 보고되면서 더욱 우려가 높았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이 균이 다양한 항진균제에 내성을 보여 심각한 위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긴급 위협’ 대상으로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CDC에 따르면 칸디다균 감염자 3명 중 1명 이상이 사망할 만큼 그 치사율도 높습니다.
그런데 칸디다균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조지아주 공공보건국은 지난달(2월) 말까지 주전역에서 보고된 감염사례가 1천300건을 넘어섰고 이는 주로 헬스케어 시설에서 의료 장비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플로리다 병원에서 경고 수준의 확산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건, 이 균이 중증 환자가 많은병원이나 장기요양병원, 시니어 케어시설에서 퍼진다는 겁니다.
병원과 요양 시설에서는 주로 의료 기기와 환자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집니다.
UC 데이비스의 감염병 책임자은 “이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칸디다균 진균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칸디다균 치사율은 33%에서 최대 60%까지 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CA주 병원 대부분은 고위험 의료 시설에서 이송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별 절차를 강화하고 있고,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다른 환자들로부터 격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독제로는 제거할 수 없는 이 균을 퇴치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특수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칸디다균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더욱 강화된 감시와 강력한 통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