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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가격 인상.. 자동차·전자제품 등 ‘지금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리포트]

[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의류, 전자제품은 물론 식료품부터 주류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고가의 필요 품목은 상호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구입해두는 것이 좋다는 조언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정치나 무역 이슈를 넘어서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소비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9일부터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최대 49%까지 관세가 발효됩니다.

이에 따라 당장 생활용품부터 식료품, 주류에 이어 자동차, 전자제품, 주택 자재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의류와 신발 97%를 중국과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서 수입합니다.

커피는 80%가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산이며 귀리 90% 이상은 캐나다에서 수입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구 약 30%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30%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스위스의 고가 시계 롤렉스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주류의 경우 유럽산 위스키, 와인 가격 최대 20%까지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대해 사야할 지, 기다려야할 지 소비자들의 고민이 큽니다.

우선 수입산 자동차의 경우 이미 25% 고율 관세가 적용됐고 한 달 내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발표될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중고차나 또는 이미 매장에 있는 기존 차량을 옵션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부 재정전문가들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신차 구입을 미뤄두고 신중하게 고려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전자제품의 경우 구입할 계획이던 품목이 있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세탁기에 관세가 부과되자 건조기 가격이 즉각 폭등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인타운의 한 전자제품 매장 관계자는 이미 거래처로부터 가격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녹취_ LA한인타운 전자제품 매장 A직원 김 모씨 "공문이 왔어요. LG나 삼성 쪽에서..물건 가격이 오른다고 공문은 왔어요. 저희가 스탁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음 번에 오더할 때 가격이 오른다면 오른 가격에 팔아야되고..>

관세가 발효되면 이후 들어간 주문에 대해서는 즉각 가격 인상이 적용될 거란 겁니다.

마지막으로 주택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이 새로 집을 짓거나 증축 공사를 시작하기에 좋은 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목재를 캐나다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새 주택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방 정부는 관세로 연간 1천억 달러의 세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품목별 흐름을 꼼꼼히 살펴 재정과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