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대형 산불 이후 전소되지 않은 주택들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주택들이 불길을 이겨낸 이유가 드러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소되지 않은 주택들은 방화 기능이 있는 환풍구나 강화 유리를 갖춰 화재에 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발생한 팔리세이즈와 이튼 산불로 16,000채 이상의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LA대형 산불 보고서에 따르면 산타애나 강풍과 가뭄, 건조한 연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과 가정 안전을 위한 보험연구소 IBHS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일부 주택들이 LA대형 산불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분석한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이 밀집된 지역은 불씨가 주택 간에 옮겨붙기 쉽게 만들어 화재가 확산됐습니다.
보험연구소 조사관들은 밀집된 지역에는 일반적으로 울타리나 식물, 쓰레기 등 불이 옮겨붙을 수 있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불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보험연구소가 조사한 247채의 건물 가운데 63%는 대부분 목재 데크를 갖고 있었고, 65%는 주택 인근에 목재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고, 이러한 목재가 불길을 번지게 한 원인이 됐습니다.
목재나 쓰레기 등 사소해 보이는 외부 연료원도 불길이 번지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락방이나 환풍구를 통해 불이 주택 내부로 유입됐고, 이들 가운데 8분의 1인치 이하의 금속망을 갖춘 방화용 환풍구는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창문의 자재 또한 산불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일반 유리로 된 창문과 강화 유리로 된 창문이 동일한 화재 현장에서 비슷한 열에 노출됐지만 일반 유리는 깨지고 강화 유리는 프레임만 손상되고 나머지는 유지돼 불이 주택 내부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보험연구소는 밝혔습니다.
캘파이어는 주택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해선 방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택 주변 식물과 가연성 물질을 관리해 불의 확산을 늦추고, 소방대원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주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