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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산불 순직 헬기 조종사 유가족, 1500만달러 합의

지난 2020년 남가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으로 숨진 조종사의 유가족이 소송을 제기해 헬기 정비 업체와 1,500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연방 차원의 조사 결과, 당시 헬기 추락 사고 원인은 기체의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코알링가(Coalinga) 인근에서 발생한 '힐스 파이어(Hills Fire)'를 진압하던 중 추락 사고로 숨진 당시 헬기 조종사 마이클 포니에(Michael Fournier)의 유가족이, 헬기 정비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소송 대상인 헬기 정비 업체와 합의에 도달하면서 총 1,500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마이클 포니에 씨는 5년 전이었던 지난 2020년 8월 19일, 벨 UH-1H 기종의 빨간색 헬기를 조종하며 물을 뿌렸다.

그렇게 진화 작업을 하던 중 헬기가 산비탈로 추락했고 마이클 포니에 씨는 그대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당시 마이클 포니에 씨는 ‘가디언 헬리콥터스(Guardian Helicopters)’ 소속이었다.

가디언 헬리콥터스는 캘리포니아 산림보호국(Cal Fire)과 계약을 맺고 산불 진화 헬기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설 항공사다.

마이클 포니에 씨는 당시 캘리포니아 중부의 프레즈노 카운티 인근에서 매우 험준한 지형을 상대로 산불 진압 임무를 맡아 수행하고 있었다.

마이클 포니에 씨의 유가족은 항공기 정비를 담당했던 로터크래프트 서포트(Rotorcraft Support In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로터크래프트 서포트다.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앤드류 롭(Andrew Robb)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보상을 노리고 한 것이 아니라, 책임 규명과 진상 파악을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롭 변호사는 이번에 합의가 됐다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지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 조사 결과, 헬기의 유압 시스템 고장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당시 추락하기 직전 마이클 포니에 씨는 관제소에 유압 시스템 계통에 문제가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추락한 헬기는 연기로 자욱한 험준한 산악 지형에 떨어졌으며,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 수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만 약 4시간이 소요됐고 마이클 포니에 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그 때 구조대는 연기와 부드러운 흙먼지를 뚫고 지프차 5대로 수 마일을 이동한 뒤, 마지막 수백 야드는 도보로 이동해 조종사 마이클 포니에 씨의 시신을 조심스럽게 수습했다.

구조대는 시신을 성조기로 덮어 운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생명을 앗아간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고인의 헌신과 유가족의 고통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 이번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