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로 차량 부품을 현지화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이 많아진 가운데 미국산 부품을 90% 이상 사용해 차량을 완성할 경우 가격은 기존보다 수 천 달러가 더 비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미국에서 진행하게 되면 생산 공급망 부족으로 부품 제조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인데 결국 소비자 부담 가중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부품 공급망 현지화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든 자동차 부품을 미국에서 조달, 생산하면 이론상으로는 일자리와 경제적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경영 컨설팅 기업 베릴스 스트래티지 어드바이저스 USA (Berylls Strategy Advisors USA)의 마틴 프렌치 공급 부서 임원은 해외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여전히 미국에서 제조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밝혔습니다.
철과 알루미늄, 반도체 등 원자재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공장은 미국 내에 많지 않아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미국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부품 가운데 15~20%가 현재 미국에서 자체 조달하기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차량은 평균 2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고, 이 부품들은 50~120개국에서 생산됩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과 캐나다 부품 비율을 합산해 보고하기 때문에 부품 조달부터 생산까지 100% 미국에서 제조되는 차량의 비용은 계산하기 복잡합니다.
분석가들은 제조 설비 투자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원자재 비용만으로 차량의 가격이 수천 달러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자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부품의 비율을 높일수록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 부품을 최대한 많이 활용할 경우 대형 픽업트럭의 평균 가격은 최소 7천 달러가 오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자동차 마켓 운영 업체 카스닷컴(Cars.com)에 따르면 미국은 차량 제조 비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국가이고, 미국 차량의 평균 가격은 53,200달러입니다.
경영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책임자는 부품을 소량 생산하고 차량을 혁신적으로 만든다면 30~40만 달러의 100% 미국 생산 차량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과 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