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켄트(Kent)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이 팜 스프링스 불임 클리닉 자살폭탄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 원료를 범인에게 제공한 혐의로 연방 당국에 체포됐다.
연방 법무부는 오늘(6월4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32살 대니엘 종연 박(Daniel Jongyon Park)이 최근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던 중 뉴욕 JFK 공항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니엘 박 씨는 약 3주 전이었던 지난 5월 17일, 팜 스프링스의 한 불임클리닉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Guy Edward Bartkus·25세)에게 총 270파운드(약 122kg)에 달하는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 등 폭발물 원료를 배송하고 비용을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이 바트커스는 대단히 극단적인 반출산(pro-mortalism, anti-natalism) 성향을 가진 인물로, 인간이 동의없이 태어나서는 안된다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념을 기반으로 해서 불임 클리닉을 테러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대니엘 박 씨는 지난 1월 말부터 2주간 바트커스와 함께 그의 자택에 머물며 폭발물 실험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실제로 수사 당국은 테러 이후 바트커스의 차고에서 수제 폭탄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발견해 압수했다.
테러 나흘 뒤 유럽으로 출국한 대니엘 박 씨는 폴란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뒤 미국으로 송환 결정이 내려졌다.
대니엘 박 씨는 어제(6월3일)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돼 오늘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FBI는 국내 테러에 해당한다면서,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정보를 제보할 것을 당부했다.
만약 대니엘 박 씨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치는 징역 15년형에 처해지는 것이다.
이번 수사는 FBI 내륙 지역 테러대응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팜 스프링스 경찰, 샌 버나디노 셰리프국, 폴란드 정부, 그리고 FBI 뉴욕·시애틀·샌디에이고 등 여러 수사 기관들이 광범위하게 협력해서 해외 도주했던 용의자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