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부족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제 LA의 이른바 고소득 지역에도 ‘서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웨스트 헐리웃, 파사데나, 마리나 델 레이 등 지역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인데 비영리 단체 등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숙자 증가 등으로 인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고령화가 이제 현실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거 문제에 공감하게 돼 예전에 비해서 더 많은 지역에서 주거 접근성 확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LA 카운티에서 전통적으로 부유한 지역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단지 건설에 점차 문을 열고 있다.
웨스트 헐리웃, 파사데나, 마리나 델 레이 등 중간소득이 LA 카운티 평균보다 각각 8%, 18%, 62% 높은 지역에서 새로운 서민 아파트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 라파엘에 본사를 둔 비영리 주택개발업체인 EAH Housing의 웰튼 조던 개발책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 형성과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주거 문제가 더 이상 소외된 이슈가 아니라고 말했다.
웰튼 조던 개발책임자는 이제 더 많은 지역사회가 주거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리 주택개발업체 EAH는 현재 웨스트 헐리웃에서 두 곳의 저소득층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201 N. Detroit St.에서 추진되고 있는 Lexington Gardens가 저소득층 아파트 중 하나다.
30~60% 중간소득 기준(AMI)을 충족하는 단신자 대상 스튜디오형 아파트로 완공되면 47세대가 거주할 수있게 된다.
1041-1049 N. Martel Ave.에 위치한 Marigold West는 노인과 특수 필요 대상자를 위한 역시 저소득층 아파트로 총 50세대 규모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50세대 중 절반은 주거를 지원하는 바우처 수혜자용이다.
이같은 저소득층 아파트 두 사업 모두가 웨스트 헐리웃 시의 ‘Affordable Housing Trust Fund’ 자금을 통해 비영리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서 추진되고 있다.
중요한 변화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별다은 반대 없이 순조롭게 저소득층을 위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웰튼 조던 개발책임자는 웨스트 헐리웃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으며,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재정과 정책적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리나 델 레이는 공영주차장에 100% 저소득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LA 카운티도 마리나 델 레이 지역의 주거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마리아 델 레이 지역의 주택 개발 관련한 규정을 개정해서 신규 개발 시 저소득층 아파트 비율을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LA 카운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Marina del Rey for All’ 이니셔티브에 따라 4206 Admiralty Way 주차장 부지에는 100% 저소득층 전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Mercy Housing이 주관하고 있으며, 7층 규모로 추진됙고 있고 120세대가 입주할 수있다.
대상 소득층은 마리나 델 레이 지역 중간소득의 20~80% 수준이다.
장애인 전용 유닛도 약 25%가 들어가 있으며, 커뮤니티 공간 9,000스퀘어피트도 포함하고 있다.
상가인 소매점 공간도 약 2,250스퀘어피트 정도로 계획돼 있다.
프로젝트 일정과 총 사업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LA 카운티는 향후 1~1.5년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그에 따른 세부 계획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사데나에서는 25% 이상 서민 주택을 포함한 복합개발이 추진 중이다.
파사데나 지역 북쪽인 Northern 파사데나에서는 434-470 N. Lake Ave. 폐쇄된 카이저 퍼머넌트 클리닉 부지가 대상으로 이를 활용한 복합개발이 시작돼 초기 단계에 있다.
LA 카운티와 파사데나 시가 공동으로 추진해서 약 2.4에이커 부지를 1,2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이곳에는 최소 25% 이상 서민용 주택이 포함된 의료와 주거 복합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총 12개에 달하는 개발 제안서가 접수돼 있는 상태로, 파사데나 시는 가장 많은 저소득층 유닛을 포함한 개발안을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저소득층 주택 전문 투자회사 SDS Capital의 데보라 라프란치 대표는 일반적으로 그동안의 성공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생각해 보면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입지 선정과 디자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다세대 주택일 경우 상업지역 인근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우선적으로 선호하고, 외관 품질과 커뮤니티 편의시설도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대단히 중요한 핵심 요소들로 꼽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UC 어바인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 주택이 들어서는 것이 오히려 지역 주택 가치를 상승시킨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웨스트 헐리웃 프로젝트의 경우, Lexington Gardens 서민 아파트 프로젝트에 총비용이 대략 4,000만 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Marigold West에도 총비용이 4,600만 달러에 달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많은 비용인데 주요 자금 출처는 저소득층 주택세액공제, 지역 정부 기금, 주정부 신탁기금, 은행 투자 등이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만 최소 8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일반 매도인들이 이 기간을 기다려주는 경우는 드물어 사실상 “기적 같은 기회”라는 것이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비영리주택개발업체 EAH의 웰튼 조던 대표는 마리골드와 렉싱턴 두 건 모두 환상적인 타이밍에 매도자들이 기다려줬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아파트들이 99년 임대 조건으로 향후 몇 세대에 걸쳐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성을 책임진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퍼져나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