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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봉한 신작 ‘슈퍼맨’, 정치적 논란 휩싸여

어제(7월11일)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슈퍼맨을 대놓고 이민자로 묘사한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슈퍼맨 역할을 맡았던 연기자까지 가세해 슈퍼맨의 정치적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90년대 인기 드라마 ‘로이스와 클락’에서 슈퍼맨 역을 맡았던 배우 딘 케인이 최근 “요즘 헐리웃이 너무 각성(Woke)됐다며 신작 슈퍼맨 영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Woke는 말 그대로 깨어있다는 의미로 사회적 불평등, 인종차별, 성차별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시민 정신을 나타내는 단어다.

딘 케인은 사흘 전인 지난 9일(수) 연예전문지 TMZ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한 신작 '슈퍼맨'에 대해 “미국식 가치에서 너무 멀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딘 케인은 이번 신작 영화 ‘슈퍼맨’에서 이민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우호적이라고 비판했다.

딘 케인은 슈퍼맨이 이민자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며   그건 슈퍼맨이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칙은 있어야 한다며, 미국식 삶의 방식(American Way)은 분명 이민 친화적이지만, 그렇다고 모두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딘 케인은 미국에 거주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기존의 중요한 규칙들을 없애자고 주장하면 안 된다며, 소말리아를 예로 들면 그 곳을 떠난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이곳 미국도 소말리아처럼 만들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유를 들어 언급했다.

모두가 들어오게 되면 그 사회가 무너진다는 말도 했다.

딘 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해온 인물로, 이번 공개 발언은 최근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슈퍼맨'이 개봉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발 여론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2025년) 두번째로 취임한 이후 대선 공약대로 이민자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전국에서 하루 3,000명 불법체류자 체포 쿼터를 목표로 연방 이민세관국, ICE가 전국 곳곳에서 급습을 벌이고 있으며, One Big Beautiful Bill 통과 이후에는 집행 예산을 더 늘려서 불법체류자 하루 체포 쿼터를 7,000명으로 증가시켰다.

시민권 취득자를 포함한 수천 명의 합법 이민자에게도 국적 박탈 조치까지 불사하는 등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건 감독은 새 슈퍼맨 캐릭터를 두고 슈퍼맨의 스토리 자체가 곧 미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친절함이야말로 미국이 잃어버린 가치라고 언급해, 보수층을 더욱 자극했다.

FOX News의 제시 워터스는 방송에서 영화 슈퍼맨 개봉 소식을 전하며 요즘 슈퍼맨은 진실, 정의, 당신이 원하는 성별 대명사를 위한 싸움을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다음 영화에서는 슈퍼맨이 MS-13 갱단 마크라도 자신의 망토에 달고 나올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에 출연한 네이선 필리언(그린랜턴 역)은 슈퍼맨이 그냥 영화일 뿐이라며 갈등을 자제시키려고 했지만, 제임스 건 감독의 동생이자 배우인 션 건은 형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이민자를 싫어하는 것은 미국적이지 않다고 강하게 맞섰다.

ICE 단속에 의해 강한 영향을 받고 있는 LA 한인사회에서도 이번 슈퍼맨 논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슈퍼맨 같은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까지 반이민 정서에 휘말리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한인들은 이민에 대한 메시지가 너무 이상적이라며 딘 케인의 슈퍼맨 비판 주장에 동조하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화 ‘슈퍼맨’은 이번 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어제(7월11일) 금요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