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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미국 너무 더워서..” 폭염 우려

내년에 열리는 2026 FIFA 남자 축구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로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여름의 폭염이 선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선수노조(FIFPRO), 스포츠 과학자들, 그리고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던 여러 감독과 선수들이 최근 연이어 "내년 월드컵 경기 조건이 위험하다"는 목소리를 내며 국제축구연맹, FIFA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년 2026 FIFA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해 총 104경기가 열리는 대회로 치러지게 되는데,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북미 전역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시작된 2025 클럽 월드컵 기간 중,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와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 등에서 열린 일부 예선 경기에서는 10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선수들이 극심한 체력 소모와 탈수 증세를 겪는 장면이 반복됐다.

포르투갈 벤피카 공격수 안드레아스 셸데루프는 이런 더위에서 뛴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는 "오후 경기 대신 밤 경기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선수노조는 FIFA에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경기를 자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와 캔자스시티처럼 지붕 없는 경기장은 일정을 재조정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선수노조, FIFPRO에 따르면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마이애미, 캔자스시티, 몬테레이(멕시코) 등은 ‘극도로 위험한 수준의 폭염 도시’로 분류됐다.

LA 인근 파사데나 로즈볼 스타디움도 그에 준하는 리스크가 있는 경기장으로 지목됐다.

이들 도시 중 일부는 실내 냉방 설비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은 지붕이 없는 완전 야외 구장으로, WBGT(직사광선 체온 지수)가 화씨 106도를 넘을 경우에 선수들이 실신하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의료 전문가들이 경고할 정도로 높은 기온이다.

FIF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일부 경기는 유럽 방송을 위한 정오~오후 2시 사이에 경기 편성이 예정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하루 4경기씩 치러야 하는 매우 타이트하게 꽉 짜여진 일정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위험한 시간대 경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FIFA가 상식적인 수준의 경기시간 조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이 환경 관계자는 강조했다.

여름철 미국에서는 폭우와 천둥번개로 인한 경기 지연도 잦아,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도 첼시와 벤피카의 경기가 2시간 이상 중단, 레알 마드리드는 기상 이변으로 기자회견 취소 등 혼선이 있었다.

내년 월드컵 LA 지역 경기에서는 기온 상승 시 WBGT(직사광선 체온지수) 기준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관람 시 적절한 수분 보충과 복장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2026년 월드컵 본선 티켓 예매는 올해(2025년) 말에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단계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