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안을 향한 혐오 발언과 공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팬데믹 시기 증오범죄 증가 속에 설립된 Stop AAPI Hate와 시카고대학교 여론조사센터가 공동 실시해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아시아 태평양계 성인 중 48%가 반아시안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그 전년도(2023년) 49%와 거의 동일한 수치다.
보고서에 포함된 사례를 보면, 한 대만계 남성은 식당에서 “곧 추방되니 마지막 식사 즐기라”는 말을 들었고, 인도계 여성은 아이와 놀이터에 있다가 젊은 남성에게 “총 있냐, 폭탄 있냐”는 위협적인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는 이민자 사회에 대한 적대감과 반아시아 행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top AAPI Hate의 공동설립자 만주샤 쿨카르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제도적 차별이 심화됐다고 지적하며, 출생시 시민권 보장 철회 시도는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 가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Stop AAPI Hate는 지난해 전국에서 보고된 반아시안 사건 중 약 3분의 1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여전히 당국에 대한 공식적인 신고율은 낮은 상황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의 72%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신고해도 경찰이 정식 보고를 꺼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베트남계 여성은 공격을 당해 경찰에 연락했지만, 경찰이 “신고하면 가해자가 당신을 찾을 수 있다”며 말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