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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ICE 단속 우려에 가상수업 선택 확산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의 단속으로 인해 남가주에서는 최근 들어 가상수업이 늘어나고 있다.

갑자기 학교에 연방요원들이 들이닥칠 수있다는 공포 때문에 대면수업을 포기하고 가상수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의 급습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오렌지카운티 산타애나 통합교육구(SAUSD) 학부모들 중에 대면수업이 아니라 온라인 가상수업(버추얼 아카데미·SAVA)에 자녀를 등록하는 사례가 갈수록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케이틀린 브레이저 아세베스 교육구 이사회 부의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5~10곳의 가정이 이민 문제 때문에 대면수업이 아닌 가상수업을 선택한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그런 가정 중에서는 가족 일부가 이미 구금된 사례도 있어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산타애나는 전체 인구의 약 41%가 이민자 커뮤니티에 속하며, 교육구는 약 35,0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두고 있다.

산타애나 통합교육구의 버추얼 아카데미는 지난 코로나 19 팬데믹 시절에 개설된 전면 온라인 학교로,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줌(Zoom) 실시간 수업, 그룹 활동, 개별 지도를 제공한다.
학부모가 학교 측에 원하면 2주 단위 단기 온라인 수업부터 1년 전일제까지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산타애나 통합교육구는 학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융통성 있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렌지카운티 래피드 리스폰스 네트워크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이 근거 없는 게 아니라며 이번 주에도 ICE 요원이 산타애나 센추리 고교 인근 주차장에서 수상한 활동을 하는 것이 사람들에 목격됐다고 밝혔다.
또 케네디 초등학교 주변과 에딩거 애비뉴 홈디포, 브리스톨 세차장 등에서도 단속 활동이 목격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팬데믹은 산타애나 지역의 디지털 불평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정 내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여러 가족이 함께 사는 집안 환경에서 원격수업을 받다 보니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산타애나 통합교육구는 현재 와이파이 단말기 2,500여 개를 학생들에게 무상 대여해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2024년) 11월 선거 이후, 산타애나 통합교육구는 ‘이민자 지원 계획’을 마련해 ICE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지침과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 6월 열린 워크숍에는 9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민자 보호 교육과 식료품 지원 연계 등도 병행하고 있다.

교육구 관계자는 학교 캠퍼스가 안전한 공간이 돼야 한다며, 연방 이민당국과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여전히 여러가지로 불안한 가정을 위해서 많은 다양한 대안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한인사회 학부모들 중에도 신분 문제로 불안감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번 산타애나 통합교육구 사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