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등 450여명이 체포된 뒤 외국 기업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하고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좋지만 미국 이민법을 존중하면서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Truth Social’에서 강조했다.
연방 이민 당국은 지난주 조지아 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 대규모 전기차 생산시설을 급습해 475명을 구금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한국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9월7일) 일요일 자신의 SNS 플랫폼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기업들이 반드시 이민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지만 좋은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야 한다면서, 미국 내 고용과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달(8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만난 지 불과 2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함께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예정된 관세 부과보다 다소 완화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외교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한국인 구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오늘(9월8일) 미국으로 출국해 직접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의 야당 역시 이번 조지아 주 현대 공장 단속이 한미 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조지아 주 공장은 2022년 주 정부가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개발 프로젝트라고 홍보한 대형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단속을 통해 구금된 노동자 대부분은 조지아 주 포크스턴 이민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며, 아직 형사 기소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공사는 일단 중단된 상태다.
강훈식 한국 대통령 비서실장은 워싱턴과 협의를 마쳤으며, 한국 정부 전세기를 보내 이들 구금자들을 귀국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기업 유치를 내세우면서도 이민단속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지아 주 현대 공장 단속 사건은 투자를 유치하는 전략과 이민을 규제하는 정책이 충돌한 대표적 사례로, 한미 관계와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