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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A&M, 성 정체성 수업 이유로 교수 해고 논란

텍사스 A&M대학교가 한 문학 수업에서 성 정체성 관련한 내용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교수 해임을 결정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은 공화당 주하원의원의 SNS 게시물로 촉발됐으며, 대학 측은 “학문 자유가 아닌 학문적 책임의 문제”라며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교수에 대한 해임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브라이언 해리슨(Brian Harrison) 텍사스 주하원의원이 대학에서 강의하던 도중 성 정체성, 젠더 이슈 등을 다룬 교수와 그것에 대해 반발한 학생의 대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영상 속의 한 학생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언급하며 트랜스젠더 관련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불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해당 교수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학생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영상의 교수는 멜리사 맥쿨(Melissa McCoul)로 알려졌고, 변호사를 통해서 해임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멜리사 맥쿨 교수 측은 수업 내용이 승인된 강의 계획과 일치하며, 학교 측으로부터 변경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 해임이 헌법적인 권리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마크 웰시(Mark Welsh) 텍사스 A&M 대학 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서 여름 학기에 어린이 문학 과목에서 표준 교과 내용과 맞지 않는 강의가 있었다며, 행정 책임자인 예술과학대학 학장과 영어과장의 직위도 박탈됐다고 밝혔다.

마크 웰시 텍사스 A&M 총장은 자신의 결정과 관련해 학생들 경우 교수의 강의계획서를 기준으로 수업을 선택하는데 사전 승인된 내용과 다른 내용의 강의를 제공하는 것은 학생과 주 정부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학문 자유 억압이 아니라 학문적 책임 강화라며 앞으로 모든 과목의 커리큘럼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하밋 딜론(Harmeet K. Dhillon) 연방법무부 민권국 차관보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고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텍사스 A&M대학은 최근 몇 년 동안에 걸쳐 계속해서 LGBTQ+ 프로그램 축소와 폐쇄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2024년)에는 한층 더 보수화된 텍사스 주법에 따라서 대학 내 프라이드 센터 폐쇄와 트랜스젠더 학생 관련 의료 지원이 중단됐다.

올해(2025년) 초, 캠퍼스 드랙쇼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는데 헌법에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한 학생이 LGBTQ+ 관련 도서 수백 권이 폐기 창고에 버려진 정황을 발견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동성애 혐오 범죄 피해자인 매튜 셰퍼드 사례를 다룬 『더 미닝 오브 매튜』, 심리학자 앨런 다운스의 『벨벳 레이지』 등이 폐기 창고 도서에 포함돼 있었다.

대학 측은 폐기 창고에 버려저 있는 모든 책들이 LGBTQ+ 관련한 서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은 대학이 몰래 책을 처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서 연방자금으로 ‘성별 이데올로기’를 홍보하는 것을 금지했고, 그것이 이번 강의실에서 일어난 교수와 학생의 충돌 사건의 배경이 됐다. 학문의 자유와 행정적 규제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해당 교수와 변호인 측은 이번 해임을 학문 자유 침해로 규정한 반면, 텍사스 A&M 측은 커리큘럼 불일치와 행정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텍사스 주에서는 캠퍼스 내 다양성 정책이 위축되고 있는데 연속적인 정책 변화와 이번 사태 때문에 더욱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학의 다양성과 포용성(DEI) 관련 정책이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압력과 행정 결정이 대학 강의 내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로, 학문 자유와 대학 자율성 논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