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사회·경제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전국 학력평가(NAEP)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 가운데에서 읽기 능력이 ‘숙련’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35%에 불과했다.
사실상 3명 중 2명이 기본 독해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캘리포니아 주의 자체 학생들 학력 평가인 스마터밸런스(Smarter Balance)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 전체 11학년 학생 중 44%가 읽기 기준 미달이었으며, 특히 흑인 학생의 61.5%, 라티노 학생의 52.8%가 기준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읽기 능력의 경우 단순한 학업 문제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민주주의 참여의 핵심이라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유권자들이 세금 개혁이나 복잡한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적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으면 경제적 파장도 크다.
첨단 기술부터 농업까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기술 매뉴얼, 안전 지침, 이메일조차 제대로 읽지 못해 생산성과 안전 등이 대단히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 치안, 소방 분야에서도 문해력 부족은 곧바로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주거·에너지 정책을 다루는 엔지니어, 도시계획가, 정책 담당자들이 복잡한 규제 문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캘리포니아의 고비용 위기를 해결할 인재 자체가 부족해질 수 있다.
심지어 국방부에서도 젊은층의 문해력 저하가 첨단 장비를 다룰 군인 모집에 걸림돌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학과 직업학교 역시 읽기 기초 부족으로 보충수업을 받게되는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보니 학위 취득과 기술 인력 양성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AI가 문해력 격차를 메워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연구진은 사람이 AI에 과도하게 의존을 하는 상황이 되면 인간적 소통과 공동체적 가치가 더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 해결은 단순히 예산 투입이 아니라 수업 방식 혁신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학생 1인당 연간 25,000 달러 이상을 쓰고 있음에도 학생들의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제자리 걸음에 불과하다.
행정 조직과 컨설턴트 중심의 구조를 줄이고, 교사들에게 음성학(phonics) 기반의 읽기 교육과 검증된 교재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미시시피 주의 경우 ‘읽기의 과학(Science of Reading)’ 개혁으로 학생 성적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책을 읽거나 뉴스를 읽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차터 스쿨이나 바우처를 통한 학교 선택권 확대도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있는 가능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10년 뒤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부모, 교회, 기업, 지역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의미다.
캘리포니아의 혁신 정신을 기반으로 해서 아이들이 단순히 문맹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서서, 미래를 주도할 수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관료주의를 위한 예산 낭비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라고 볼 수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