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Meta) CEO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AI 투자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뒤처지는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더 크다”고 말해 거품이 붕괴할 수도 있음에도 AI 투자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샘 올트먼, OpenAI CEO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는데 스타트업 과대평가와 과열 투자 등을 경고한 것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빅테크 수장들의 ‘AI 버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마크 저커버그 Meta CEO가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만이 예외가 될 수 있다는 나름대로 상당히 설득력 있는 논거도 있다며, 해마다 모델 성능과 수요가 계속 늘면 붕괴 없이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 철도와 닷컴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많은 거품이 끼었고, 결국 붕괴로 이어진 역사적 전례를 감안할 때, 유사한 일이 AI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 저커버그 CEO는 너무 늦게 움직여 발생하는 리스크가 더욱 크다면서,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현했다.
MIT가 지난 달 8월에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AI 파일럿의 95%가 투자수익(ROI)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결과는 제한적인 셈이다.
디지털과 금융시장은 S&P 500의 ‘빅테크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도이치 뱅크는 “올여름이 AI의 민낯이 드러난 시기”라는 평가를 내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AI 구축과 관련해서 이례적으로 큰 경제활동을 언급하며 과열 신호를 에둘러 지적했다.
샘 올트먼 OpenAI CEO는 진실의 핵(커널)이 있는 기술일수록 ‘비이성적 과열’이 뒤따른다면서 AI 라벨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경고했다.
메타는 2028년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프라에 최소 6,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이미 약속한 상황이다.
메타 CFO는 이 자금이 미국 데이터센터 신설과 증설, 국내 운영, 채용 등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슈퍼인텔리전스 랩도 출범했는데, 수백만 달러대 연봉을 제시하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는데 가속도를 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수백억 달러를 잘못 썼다면 불행한 일이지만, 3년 내 초지능 가능성이 있는데 5년 가정으로 천천히 지으면 결정적 기회를 놓칠 수있다고 투자의 타이밍을 강조했다.
다만 메타는 생존이 AI 성패에 전적으로 달린 건 아니라며 재무적인 완충 여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빅테크의 2025년 AI 투자는 1,5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약 2,442억 달러(Statista)로 닷컴 버블 당시 손실이 시가총액 5조 달러 이상 증발한 것에 비해 규모나 액수 면에서 상당히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과잉 차입과 수요 둔화가 당시에 닷컴 버블이 붕괴된 도화선이었다고 회고했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로 CAPEX(설비투자)가 쏠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 실현이 지연되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기적으로는 실제 생산성과 매출 기여가 입증되지 않으면 ‘채산성 점검’에 이어서 투자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위험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거품의 후유증이 있더라도, 남는 인프라 자산(데이터센터·네트워크)과 핵심 모델 역량이 다음 사이클의 바탕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거품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늦어지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강조하고 AI는 시대가 규정하는 기술이어서 위험을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투자자와 기업에게는 과열과 기회라는 줄타기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