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기대를 모았던 베벌리힐스(Beverly Hills)의 초호화 대저택 The One이 개발업자의 파산으로 인해 진행된 경매에서 1억 4,100만달러에 팔렸다.
최초 희망 가격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굴욕'적인 결과였다.
LA Times 보도에 따르면, 벨에어(Bel Air) 지역에 위치한 The One은 지난 4일(금) 경매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1억 2,60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직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가격인 2억 9,5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개발업자 나일 니아미(Nile Niami)가 공사 완료 전부터 홍보했던 5억 달러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경매 수수료 12%를 포함하면 최종 매매가는 약 1억 4,100만 달러로, 그것만으로도 미국 내 주택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지만, 대저택 The One의 명성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The One은 건축 기간 10년에 빚만 2억 5,600만 달러에 달한다.
규모를 살펴보면 The One은 10만 평방피트(약 2,800평) 규모에 달하며, 무려 21개의 침실과 42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는 꿈의 저택이다.
초호화 편의 시설도 화제인데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서 카바나 시설을 갖춘 스카이 데크, 극장, 풀 서비스 스파, 실제 나이트클럽, 4레인 볼링장, 다수의 수영장, 그리고 해자(Moat)까지 포함하고 있다.
개발업자 니아미는 이 저택을 짓는 데 10년의 시간을 쏟았지만, 완공을 하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파산을 하고 말았다.
공사가 지연됐고, 건축상의 결함이 있다는 소문이 났으며, 주택 사용 승인서(Certificate of Occupancy) 미확보 등 문제가 겹치며, 이 대저택에 묶인 부채는 총 2억 5,6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가장 큰 채권자인 억만장자 돈 행키(Don Hankey)는 개발업자 니아미에게 1억 600만 달러를 대출해줬으며, 현재 이자까지 포함해서 1억 3,000만 달러를 돌려받아야 한다.
돈 행키는 L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The One과 관련해 1억 2,600만달러에 낙찰받은 사람이 정말 좋은 거래를 한 것이라며, 누가 구입하든지 상업용 광고나 영화 촬영을 위해 하루 5만 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The One이 주거 공간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서의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발언을 했다.
경매 낙찰자의 신원은 파산 법원에 서류가 제출되는 내년(2026년) 3월 8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비공식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낙찰자가 리처드 사그히안 패션 노바(Fashion Nova)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