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인디애나 주에서 2001년 10대 소녀를 상대로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남성 로이 리 워드(Roy Lee Ward, 53)가 어제(10월10일) 범행을 저지른지 24년 만에 교도소에서 사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형은 새벽에 약물 주사형으로 집행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사형수 로이 리 워드에 대한 이번 사형 집행은 인디애나 주가 지난해(2024년) 사형을 재개한 이후 3번째다.
인디애나 교정국(Indiana Department of Correction)은 성명을 통해 로이 리 워드에 대한 사형 절차가 미시간 시티에 있는 인디애나 주립 교도소에서 어제 자정 직후 시작돼 새벽 0시 33분에 사망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로이 리 워드의 마지막 식사는 '텍사스 코럴(Texas Corral)'의 햄버거였다.
인디애나 교정국에 따르면 로이 리 워드의 마지막 말은 "브라이언이 그것들을 읽을 것입니다(Brian is going to read them)"였는데, 정확히 언제 이 발언을 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 리 워드는 2001년 당시 15살 나이에 불과했던 스테이시 페인(Stacy Payne)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고 24년간 복역 후 처형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로이 리 워드는 에번즈빌에서 동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데일 근처에 있는 스테이시 페인 가족의 집에서 소녀를 칼과 아령으로 공격하는 등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약 1,5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스테이시 페인 양이 수차례 칼에 찔렸으며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후 몇 시간 만에 부상으로 사망했고, 로이 리 워드는 칼을 든 채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20년 넘게 이어진 법적 절차 끝에 로이 리 워드는 모든 항소 기회를 소진했다.
로이 리 워드의 법률대리인 조안나 그린 변호사는 사형 집행 며칠 전, 워드가 범죄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리 워드의 사형 집행은 인디애나 주가 사형에 사용되는 강력한 진정제 펜토바르비탈(pentobarbital)을 확보하고 이를 취급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속에 이뤄졌다.
인디애나 주는 지난해, 수년간 확보가 어려웠던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다시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15년 동안 중단했던 사형 집행을 재개했다.
로이 리 워드의 변호인단은 약물의 사용과 주정부의 보관 방식, 그리고 온도 문제 등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같은 변호인단의 지적에 대해 인디애나 교정국은 로이 리 워드의 사형 집행에 필요한 요구되는 모든 규약에 따를 충분한 양의 펜토바르비탈을 확보했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내 사형 제도가 있는 27개 주 중에서 인디애나 주는 사형 집행에 언론인의 증인 참여를 금지하는 두 주 중 하나다.
로이 리 워드의 증인 목록에는 변호인과 영적 조언자만 포함됐다.
로이 리 워드는 범행 다음해인 2002년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를 받았고 2007년 인디애나 대법원의 판결 뒤 열린 새로운 재판에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2017년 연방대법원이 상고를 거부하면서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가 확정됐다.
지난달(9월) 인디애나 대법원은 사형 집행 연기 요청을 기각했으며, 마이크 브라운 주지사 역시 로이 리 워드의 사면 요청을 거부했다.
희생자 스테이시 페인 소녀의 가족들은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짧은 생애에도 우등생이자 치어리더였다고 스테이시 페인 소녀를 기억했다.
어머니 줄리 위닝거는 지난달 가석방 심의 위원회에 출석해서 이제 가족 모임 자체가 더 이상 온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휴일에도 여전히 공허하고, 생일은 딸을 잃은 것을 슬프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어머니 줄리 위닝거는 가족이 감정적으로 큰 황폐함을 견뎌왔다고 지난 20년 이상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토로했다.
로이 리 워드는 사면을 위한 가석방 심의 위원회 인터뷰를 건너뛰었는데, 그것은 희생자 가족이 교도소까지 오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의사를 항상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전했다.
변호인들은 로이 리 워드가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으며, 이는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로이 리 워드의 영적 조언자 중 한 명인 브라이언 노스부시(Brian Nosbusch) 부제는 사형 집행에 앞서 워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노스부시 부제는 로이 리 워드가 자신의 범행을 잘 알고 있다며 그것이 끔찍한 일이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고 마지막을 맞는 모습을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