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를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기업들에 대해서 대출 기준이 느슨해진 것같다고 비판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부 기업들이 파산한 상황에 대해서 지난 10여 년간 기업 대출 기준이 너무나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신용에 문제가 있는 미국 기업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 많은 바퀴벌레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특히 경기침체가 일어날 경우 신용 문제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발생한 파산 사태를 두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 대출 기준이 너무 느슨해졌다는 조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오늘(10월14일) 화요일 경제 전문 방송인 CNBC와 전화 통화 인터뷰를 하면서 최근에 자동차 부품 회사인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와 서브프라임 차량 대출 회사 트라이컬러 홀딩스(Tricolor Holdings)의 잇딴 붕괴 상황에 대해서 심상치 않은 징후 임을 언급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2010년이나 2012년부터 지금까지 신용 강세장이 14년 동안 지속됐다고 지적하며, 최근 나타난 파산을 시장에 일부 과잉(Excess)이 있다는 조기 신호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훨씬 더 많은 신용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특히 트라이컬러 파산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은행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분석가에게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아마도 더 많은 바퀴벌레가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심각한 경고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산 사태는 JP모건, 제프리스(Jefferies), 피프스 써드(Fifth Third) 같은 은행들이 비공개 회사에 자금 지원을 할 때 수반되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분기 기관 거래의 호황 덕분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기자들과 분석가들의 질문은 신용 손실에 집중됐다.
JP모건은 퍼스트 브랜즈 관련 손실은 피했지만, 트라이컬러에는 대출을 제공해서 손해를 입은 상황이다.
분기에 1억 7천만 달러의 상각(Charge-Offs)이 발생했다고 제레미 바넘 JP 모건 CFO가 공식 발표했다.
상각은 회수 불가능으로 판단된 대출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CEO는 트라이컬러 사태를 두고 JP 모건 입장에서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면 모든 문제를 샅샅이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매우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모든 세부 사항을 검토하는 것이 JP 모건이 이같은 일을 처리하는 내부적 규율이라고 말했다.
현재 JP모건이 모니터링하는 초기 연체율을 포함한 신용 지표는 상당히 안정적이며 예상보다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JP 모건은 노동 시장의 약세가 소비자 신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제레미 바넘 JP 모건 CFO의 설명이다.
이번 자동차 회사들의 파산은 국제 공급망 압박 속에서 발생했으며, 두 회사의 잇딴 파산으로 인해서 여러 은행들이 곤경에 처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자사 펀드가 퍼스트 브랜즈 재고를 구매한 회사들로부터 약 7억 1,500만 달러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밝혔으며, UBS도 펀드가 약 5억 달러 정도에 달하는 익스포저(손실 노출액)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지방은행인 피프스 써드가 한 대출 고객사의 사기 혐의로 인해 최대 2억 달러의 손상을 예상한다고 공개했는데, 이 고객사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파산한 트라이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