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Data 신뢰성 논란 속 9월 CPI 보고서 발표

예정보다 늦어져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를 앞둔 미국의 9월 소비자 물가 지수, CPI 보고서가 금융 시장에서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며 주목 받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셧다운 사태 장기화 속에서 데이터 수집 방식에서 정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까지 나와 이번 CPI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높은 불안감을 제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연방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 지수, CPI는 여전히 '금본위제(Gold Standard)'로 불리는 핵심 경제 지표지만, 최근 데이터 수집 방식의 낙후성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인한 우려가 더해지며 시장에 완전한 그림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노동통계국은 올해(2025년) 들어서 이미 광범위한 데이터 발표에 대한 조사를 받아왔으며, 특히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의 큰 폭 하향 수정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크게 분노하면서 지난 8월 에리카 맥켄터퍼(Erika McEntarfer) 연방노동통계국장을 해임했다.

연방노동통계국은 여전히 대면 방문, 전화 통화, 서면 응답 양식 등 주로 ‘아날로그’ 방식의 데이터 수집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보고서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대부분의 정부 기관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작성되고 있어 표본 데이터가 불완전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비샬 칸두자(Vishal Khanduja) 모건 스탠리 브로드 마켓 채권 책임자는 자신과 같은 회의론자들이 이번 주 발표되는 CPI 데이터와 관련해 얼마나 '깨끗한지' 여부에 모든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어떤 조정이 이뤄졌는지, 데이터 보고 전에 어떤 수정이 있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비샬 칸두자 모건 스탠리 브로드 마켓 채권 책임자는 특별하게 강조했다.

비샬 칸두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이번 CPI 수치에 부여하게될 중요도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실제 수치 자체에서는 극적인 변화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다우 존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9월 CPI는 헤드라인(전체 항목)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모두 약 3.1%의 연간 인플레이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 상승률은 헤드라인이 0.4%, 근원이 0.3%로, 8월의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CPI 보고서가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셧다운 기간 동안 그밖에 다른 모든 데이터 수집, 발표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노동부가 연방노동통계국 직원들을 복귀시킨 것은 CPI 보고서가 사회 보장 생활비 조정(COLA)을 위한 지표로 사용되는 중요성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입안자들은 이 보고서 외 다른 지표 없이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락(Veronica Clark)은 셧다운이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방노동통계국이 전례 없는 실시간 수집 부족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자칫 10월 CPI 수집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 베로니타 클락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데이터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연준은 다음 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현재 기준 금리인 4.00%~4.25%가 0.25%p 인하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있고,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2026년) 이후의 상황은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제롬 파월 의장을 대체할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크 윌슨(Mike Wilson) 최고 투자 책임자는 이번에 늦게 나오게 되는 9월 CPI 데이터 내용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일단 모르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연준이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데 꼭 필요한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언급헤서 관심을 모았다.

데이터의 불확실성이 평소보다 높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데 높은 불확실성의 영향이 커질수록 연준이 더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