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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 가격, 전격 인하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주사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미국 시장 가격을 인하했다.

곧 출시될 예정인 경구용, 즉 먹는 비만 치료제에 사실상 모든 것을 걸겠다(Go All In)고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두주자로서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어제(11월17일) 별도 발표를 통해, 미국에서 현금으로 위고비를 구매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사형 위고비 월 가격을 기존 499달러에서 349달러로 낮췄다.

이러한 가격 낮추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에 따라 당초 내년(2026년) 1월부터 시작하게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더 조기에 시행하기로 노보 노디스크가 결단한 것이다.

위고비와 동일한 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초회 투여 용량 역시, 연방정부가 후원하는 '트럼프Rx(TrumpRx)' 플랫폼 또는 GoodRx, WeightWatchers, 코스코(Costco) 등 상업 파트너를 통해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현금 구매 환자에게 월 149달러에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크 더스트다르(Mike Doustdar) 노보 노디스크 CEO는 덴마크 주주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회사의 향후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 연말까지 경구용 위고비에 대한 미국의 규제 당국이 내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경구용 약물은 현재 주사 제형을 꺼리는 환자들에게 큰 매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 더스트다르 CEO는 경구용 약이 충분히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가 모든 것을 걸고 이번에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지난 2021년 주사형 위고비 첫 출시 당시 겪어야 했었던 공급 문제의 반복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첫 출시 때 공급 부족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저렴한 복제약 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크게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일라이 릴리 등 경쟁사들이 현금 결제 환자를 대상으로 더 빠르게 약물을 제공하고, 약국과 원격 의료 업체들이 더 저렴한 복제약을 판매하면서 다이어트 약의 인기 만큼이나 치열하게 경쟁하는 압력에 직면해 왔다.

마이크 더스트다르 CEO는 체중 감량 약물 사용자들이 전통적인 당뇨병 환자층에 비해 더욱 '소비자적인 행동'을 보인다며, 이에 맞춰 상업적 접근 방식을 빠르게 조정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덴마크 의료 투자 펀드의 클라우스 헨릭 요한센 CEO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헨릭 요한센 CEO는 이러한 이니셔티브와 새로운 기조가 대단히 마음에 든다며, 미국에서 추진력을 되찾기 위한 노보 노디스크의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더스트다르 노보 노디스크 CEO는 올 4분기 매출이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가격과 생산 전략을 통해 환자 접근성을 극적으로 확대할 잠재력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더스트다르 CEO는 현재 위고비가 실제 약물을 필요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극히 일부에게만 투약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