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샘 올트먼, 오픈 AI에 코드 레드 발령

ChatGPT의 개발사 오픈AI(OpenAI)에 내부적으로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Gemini 3)'가 최근 들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사내에 메모를 통해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한 것이다.

앤비디아 반도체 칩으로 승승장구하던 ChatGPT 독주가 이제 구글과 테슬라, 아마존 등 대형 빅테크 기업들 도전으로 사실상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AI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지금 ChatGPT에게 매우 위험한(Critical)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심각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경영진은 최근 구글이 출시한 ‘Gemini 3'가 성능과 반응 등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나이 3는 주요 AI 벤치마크 테스트 과정에서  경쟁작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11월)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제미나이 3의 출시가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며 당분간 외부 분위기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이 ChatGPT를 떠나서 구글 진영으로 이동하는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얼마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서 갈아탔음을 언급했다.

즉, 지난 3년간 매일 같이 ChatGPT를 사용해왔지만, 제미나이 3를 2시간 써보고 나서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추론 능력, 속도, 이미지와 비디오 처리 등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도약(Leap)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면서 세상이 또 한 번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오픈AI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ChatGPT에 광고를 도입하는 계획을 전격 연기하고, 오로지 ChatGPT 성능 개선에 내부 자원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닉 터리(Nick Turley) ChatGPT 부문 책임자는 지난달(11월) 서비스 출시 3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고 ChatGPT를 더 유능하고 직관적이며 개인화된 도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전면적인 기능 강화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평가에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지난 10월 1,570억 달러에서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로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2025년) 오픈AI의 연 매출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샘 올트먼 CEO는 2030년까지 매출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막대한 인프라 비용은 여전히 가장 큰 숙제로 꼽히고 있다.

오픈AI는 향후 8년간 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에 약 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CEO는 컴퓨팅 파워가 남는 리스크보다 부족할 리스크가 훨씬 크다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한편, 경쟁사들에 비해 AI 도입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Apple)도 최근에 인적 쇄신을 단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존 지아난드레아 AI 부문 부사장을 대신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을 거친 아마르 수브라마냐(Amar Subramanya)를 새로운 AI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아마르 수브라마냐 신임 AI 부문 부사장은 구글에서 제미나이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Siri)'의 AI 기능 업데이트가 내년(2026년)으로 연기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번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