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빙하기 시대 존재했던 고대 호수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데스밸리에는 총 2.41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이 가운데 11월 강수량만 1.76인치로 1923년 이후 가장 많은 11월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약 12만8천 년에서 18만6천 년 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레이크 맨리(Lake Manly)’가 일시적으로 되살아났다.
데스밸리는 북미에서 가장 낮고 가장 더운 지역 가운데 하나로, 전문가들은 이번에 형성된 호수는 규모가 크지 않고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막 한가운데 나타난 호수는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인근 숙박업소들은 방문객이 20~30% 늘었다고 밝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 관계자는 기온과 바람, 추가 강수 여부에 따라 내년 초까지는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폭우 잔해로 일부 도로가 폐쇄된 곳이 있어 방문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