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운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어제(4일) 베네수엘라의 복잡한 정치·외교 지형 속에서 미국이 어떤 형태로 국가 운영에 관여할지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도 마두로 측근 인사들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제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야권 지도자들은 사실상 망명 상태에 놓였고,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개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혼선은 미국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베네수엘라를 ‘운영’한다는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설명이 엇갈렸다.
루비오 장관은 ABC 방송에 출연해 “국가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베네수엘라가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석유 산업을 정상화하고 국가를 재건한 뒤 선거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보다 직접적인 개입을 시사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로 구성된 실무 그룹이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역할과 책임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을 축소하는 등 외교 정책 인프라를 대폭 정리하고, 소수의 측근에게 의사결정을 맡기고 있다.
백악관은 반이민 국경 정책의 설계자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에게 ‘포스트 마두로’ 상황을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협조가 부족할 경우 “2차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미군이 상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대비해 대규모 미군 전력이 카리브해에 배치돼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 부부만 체포하고 기존 정부 구조를 상당 부분 유지한 것은 장기 주둔에 따른 법적·정치적 부담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