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서부 지역(Westside)에서 수십 년간 정원사로 일하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존경받아온 73살 이웃인 알베르토 카브랄(Alberto Cabral) 씨가 최근 이민세관단속국, ICE에 구금된 후 결국 멕시코로 '자진 출국(Self-Deports)'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가주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0대 때 미국으로 온 후 60여년 동안 일해온 성실한 믿을 수있는 이웃이 97살 노모, 70살 부인 등 모든 가족을 남겨놓고 혼자서 떠났기 때문인데 이웃들이 카브랄 씨를 위해 이민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카브랄 씨가 다시 돌아올 수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NBC 4와 KTLA 등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알베르토 카브랄 씨는 지난 1월 7일 수요일에 평소처럼 고객의 마당을 손질하고 있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ICE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이웃은 카브랄 씨가 자신이 고령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리고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ICE 요원들의 지시를 따랐다고 말했다.
(녹취)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온 카브랄 씨는 무려 60년 가까이 오랜 세월 LA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웨스트우드(Westwood)와 웨스트 할리우드, 할리우드 힐스 지역의 정원을 가꾸어온 성실한 이웃이었다.
(녹취)
이번에 카브랄 씨가 돌아간 멕시코에는 현재 연고자가 전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브랄 씨가 처한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73살의 카브랄 씨는 현재 심장병과 당뇨를 앓고 있으며,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혈전 용해제를 포함해서 매일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태다.
최근에는 다리와 꼬리뼈 골절상까지 입었음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해왔다.
특히 당뇨 합병증이 우려되고 있는 다리의 개방형 상처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 당시 카브랄 씨는 ICE 요원들에게 부상이 심하니 조심히 다뤄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여러 지병으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카브랄 씨가 없으면 당장에 생계가 막막한 97살 노모와 70살 아내가 LA에 남겨져 있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카브랄 씨가 구금 후 지병 악화와 심리적 압박으로 결국 멕시코로 자진 출국하는 길을 선택하자, 카브랄 씨를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본 이웃과 고객들이 이제 카브랄 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온라인에서 카브랄 씨의 GoFundMe가 개설되는 등 남겨진 가족들의 생활비와 의료비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지역 주민들은 카브랄 씨를 위한 이민 변호사를 선임해 멕시코에서 다시 데려오거나 가족을 도울 수 있는 법적 방안을 모색 중이다.
LA를 비롯해서 남가주 등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들이 정원 관리나 가사 도움을 주는 이웃들과 수십 년간 유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번 사건은 서류 미비 상태에 있는 고령의 이민자들이 처한 대단히 취약한 현실을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현재 LA 지역 커뮤니티와 이웃들은 알베르토 카브랄 씨가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