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Asian American이라는 명칭이 문제일 수도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Asian American은 미국내 약 2,200만여명에 달하는 아시안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면 모호한 표현인데다 아시안이 워낙 광범위해서 아시안계를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만들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젊은 아시안계를 중심으로해서 차별 대상인 아시안들이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의식이 강해지면서이제 'Asian American'이 새로운 정체성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Asian American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주류 언론이 흥미로운 보도를 했다.
CNN은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특별 보도를 통해서 일각에서 Asian American이라는 표현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Asian American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는 지적이다.
CNN은 미국에 약 2,200만여명 이상 아시안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개 이상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가 세계에서도 가장 크고 넓은 대륙이다보니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부 아시아, 중앙 아시아 등으로 나눠져있어 각 국가들 사이에 하나라는 유대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아시아 국가들은 문화와 역사, 언어 등이 완전히 다르다.
히스패닉들은 Spanish라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라와 관계없이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아시안을 굳이 하나로 묶기에는 한계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Asian American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아시안을 하나로 묶는 것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당수 아시안들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젊은 아시안들은 Asian American이라는 표현이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미국에서 소수계로서 어려움속에 살아가는 아시안들이 여러 갈래로 찢어져 조각 조각 나뉘는 것보다는 Asian American이라는 명칭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언어가 다른 아시안들이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아시안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함으로써 소수계로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 젊은층은 아시안 윗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국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Asian American으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Asian American이 본국과는 관계없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 자체로 아시안들의 위상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안들에 대한 Hate Crime,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Asian American의 정체성을 확립해주고 있어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젊은 아시안들 상당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