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중국에서 경찰 조사를 받아 온 아이돌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32·중국명 우이판·캐나다 국적)가 체포된 지 10개월여 만에 현지에서 재판을 받았다.
11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지난 10일 크리스의 강간 및 집단음란 혐의 사건의 공판을 열어 심리를 진행했다.
재판은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는 지난해 7월 31일 강간 혐의로 형사구류(체포)됐다. 당시 중국 공안국은 크리스의 혐의에 대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우이판을 “강간죄로 형사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형량은 징역 3년 이상 최대 10년 이하지만, 가중 요인이 있을 경우 더 무거운 형량이 선고될 수 있다. 현재 크리스에게 적용된 집단음란 혐의는 3인 이상이 참여하는 집단 성관계를 주도적으로 마련하거나 자주 참여한 경우에 적용된다.
크리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엑소 멤버로 데뷔했으나 2014년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그룹을 탈퇴하고 중국으로 가 가수와 배우로 활동해 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