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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모인 ‘아미’… BTS로 전쟁 공포에 맞서다[포착]

우크라이나에서 방탄소년단 데뷔 9주년 행사가 마련됐다.


11일 오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소극장에서는 BTS 데뷔 9주년 행사가 열렸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대면 모임을 하지 못하다 최근 키이우 전황이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이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우크라이나에서 BTS 팬클럽을 처음 만든 공연 프로듀서 올레나 이반체코(54)는 “러시아가 쏜 미사일과 포탄이 우크라이나 어딘가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무섭겠느냐”면서도 “하지만 공연을 목표로 정신없이 춤을 연습하다 보면 마음속에서 커지는 공포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발발 이후에도 1500명에 달하는 팬클럽 회원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꾸준히 소통하며 BTS의 춤을 보여주고, 노래를 부르면서 전쟁의 두려움에 무릎 꿇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 행사에선 BTS를 비롯해 K-팝 아이돌의 팬들이 댄스를 선보이는 작은 공연이 열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행사에는 약 40개팀이 참가했다. 10여명이 현장에서 공연했고, 직접 참석이 어려운 사람들은 영상으로 재능을 뽐냈다.

이반체코는 전쟁 이후를 꿈꾸고 있다. 그는 “키이우에 7만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올림픽 경기장이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언젠가 BTS가 여기에 와서 공연하기를 팬들이 손꼽아 기도하고 있다”고 소망했다.


앞서 지난 10일 방탄소년단(BTS)이 발표한 새 앨범 ‘프루프’(Proof)는 발매 첫날 200만장 넘게 팔리며 더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에 이어 또다시 발매 첫날 200만장 판매고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신보 발매 당일 200만장을 판매한 기록은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