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살을 맞은 이탈리아 할머니가 운전면허 갱신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에선 8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2년마다 신체 능력 등 운전 적합도를 검사해 면허를 재발급받아야 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922년생 칸디다 우데르조 할머니는 최근 이탈리아 북부 비첸차의 운전 학원에서 시력검사를 통과하고 면허를 갱신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면허 갱신으로 나는 더 자유로워졌다”며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운이 좋다”면서 “100살이 됐는데 이렇게 건강한 것은 나한테도 놀라운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우데르조 할머니는 102살이 되는 2024년까지 운전할 수 있다.
우데르조 할머니는 안경을 쓰지 않고 신문을 읽을 만큼 시력이 좋다고 한다. 어쩌다 한번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 말고는 어떤 약도 먹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지금껏 살면서 유일한 아쉬움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일이다. 50대 때 남편과 사별한 그는 친구들과 나들이를 하며 슬픔을 극복했다. 은퇴 후에는 걷기 동호회에 가입해 매주 일요일 오전 6시부터 등산이나 산책에 나선다.
우데르조 할머니는 “살아있다는 건 인생을 즐기라는 뜻”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100세가 넘은 운전자가 면허를 취득하거나 갱신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이탈리아에선 100세 운전자 2명이 면허를 갱신했다. 그중 시실리에 사는 한 남성은 100세를 맞아 면허를 갱신하고 기념으로 새 차를 샀다. 이 남성은 운전대를 잡는 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낸 적이 없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100세 이상 장수 인구가 많은 국가에 속한다. 이탈리아통계청(ISTAT)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10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1만4456명에서 올해 2만456명으로 늘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