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중립국’은 과거로… 스웨덴·핀란드, 곧 나토 합류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와 그 인접국인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한다.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반대했던 튀르키예(터키)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면서 장애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70년 넘게 중립국 정책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와 나토 가입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AP, AFP,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양국과 함께 서명했다고 핀란드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서명된 이 3국 간 협정이 “튀르키예는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나토 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길을 열어주는 합의에 도달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튀르키예와 스웨덴, 핀란드는 무기 수출과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하는 튀르키예의 우려 사항에 대처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가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29일부터 본 일정이 시작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70년 이상 유지해온 중립 입장에서 벗어나 나토에 합류하기로 하고 지난달 18일 동시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토는 즉각 환영의 뜻과 함께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을 약속했고 대부분 회원국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스웨덴, 핀란드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독립 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든 튀르키예의 반대가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됐다. 나토 규정상 새로운 회원 가입은 30개 회원국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튀르키예가 끝까지 반대했다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협상이 지연되면서 이날 오후 6시 예정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면담이 연기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튀르키예가 (핀란드·스웨덴 가입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서 뒤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며 “내일이나 모레 (다시) 개최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나 일단 연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