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전 세계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미국 내에서도 65건의 사례가 보고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발병 초기 때도 불거진 것 처럼 원숭이두창도 특정 지역이나 인종, 성적 취향 등에 혐오와 차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총 65건으로 늘었습니다.
시카고에서 감염자 7명이 나왔고 일리노이에서도 모두 8명의 환자가 확인되면서 지금까지 전국에서 6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특히 CA주에서 가장 많은 15건이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원숭이두창이 특히 축제나 행사가 많은 여름철에 사람 간 밀접한 피부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치명적이지 않다며 현재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 확산 양상을 보이는 원숭이두창도 코로나19처럼 특정 지역이나 인종, 성적 취향과 관련한 낙인으로 인해 혐오와 차별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원숭이두창’ 명칭이 차별과 낙인찍기를 불러온다며 공식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원숭이두창’이 지난 1985년 실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얻은 이름이지만, 현재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어 잘못된 감염원 정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아프리카 풍토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관련 사진에 흑인 사진이 주로 사용되면서 특정 인종을 혐오 대상화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또 성소수자 감염 사례가 부각되면서 동성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39개 나라에서 1천 3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 됐고 의심 사례는 1천 500여 건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 중 대부분인 32개국은 미국과 유럽 등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