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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퀴벌레 백마리와 한달 살기’…美 2500명 지원해




미국의 한 해충방제업체가 바퀴벌레 퇴치제 연구를 위해 낸 모집 공고에 미국 전역에서 2500명 이상이 지원했다.

15일(현지시간) NPR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업체는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해 애초 5~7가구 정도만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공고가 올라온 지 일주일도 안 돼 미국 전역에서 2500가구 이상이 바퀴벌레 100마리와 동거하는 실험에 지원했다. 지원자가 빗발치자 업체는 7월까지였던 모집 기간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업체의 공고문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바퀴벌레 100마리를 자신의 집에 풀어놓고 페스트인포머가 개발 중인 바퀴벌레 퇴치제를 써서 그 효능을 검증해야 한다. 또 실험이 진행되는 30일 동안 그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해야 한다.

참가 조건은 만 21세 이상의 성인이며, 미국 본토에 거주해야 한다. 만약 지원자가 세입자라면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실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바퀴벌레를 마음대로 잡는 것도 금지된다. 반드시 업체가 제시한 방법으로만 바퀴벌레를 잡아야 한다.

업체는 해당 연구가 끝난 이후 집에 바퀴벌레가 남아있을 경우 어떤 식으로든 바퀴벌레를 박멸해주겠다는 사후 조치도 약속했다.

업체가 제시한 바퀴벌레는 ‘미국바퀴벌레’로 성체의 평균 크기는 4㎝이다. 우리나라 가정집에서 주로 보이는 ‘독일바퀴벌레’의 성충은 1.1~1.6㎝인데 이에 비하면 3배 이상 크다. 미국 바퀴벌레의 암컷은 한 번 알을 품을 때마다 16마리 정도의 유충을 낳으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알을 까기 때문에 번식력 또한 대단하다.

업체는 이번 실험을 통해 바퀴벌레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표백제, 붕산, 밀가루 등 10여개의 퇴치기술을 실제 가정집에 사용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실험할 바퀴벌레 퇴치제는 고객의 재정 상황에 부담이 없는, 스스로 제조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현재 알려진 기술들과 우리가 생각해낸 몇 가지 기술들을 조합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