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폭염이 많은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모습이다.
CNN과 英 일간지 The Guardian 등은 불볕더위로 동물들이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5월쯤부터 남반구 뉴질랜드에서는 쇠푸른펭귄이 떼로 죽은 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부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온 크기 30~35㎝의 쇠푸른펭귄 사체는 최근 몇 주 동안 수백구에 이른다.
그레이엄 테일러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 수석과학고문은 CNN과 인터뷰에서 초기에 Data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펭귄들이 바다에서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즉 팽귄의 직접적인 떼죽음 원인으로 아사를 꼽았는데 최근에 폭염으로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영향에 따라서 뉴질랜드 북부 해역 수온이 상승하며 크릴, 멸치, 정어리 같은 펭귄의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것이 아사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 국립수상대기과학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북부 해역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5~1.2도 높았다.
떼죽음을 맞은 펭귄을 부검한 결과 복부 지방 비중이 크게 줄었고, 해안으로 떠밀려오기 전 영양실조 상태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북반구에서는 더 작은 새들이 폭염에 죽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남부 세비야와 코르도바에서는 수백마리의 새끼 칼새가 도심 길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최근 이곳의 한낮 수은주는 섭씨 42도까지 치솟았다.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칼새들이 도시 생활에 적응해서 고층 건물의 틈이나 지붕의 구멍에 둥지를 틀고 부화하는데, 폭염으로 건물 콘크리트나 금속판이 ‘오븐’처럼 뜨겁게 달궈지면서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이 새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새끼 새가 뜨거운 내부 온도 때문에 둥지를 벗어나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뛰쳐나온다는 것으로 그런 식으로 나오는 새끼 새들이 떨어져 죽음을 맞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상기후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지난 1970년~2019년 사이 기후 문제로 사망한 200만명 중 폭염 사망자가 18만5,000여명이었다.
그 중 절반이 최근인 2010~2019년 사이 숨져서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