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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함, 센카쿠 수역서 러 해군 ‘감시’…日 반발하자 “비난할 권리 없다”


중국 해군 함정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 해군 활동을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해군이 주인 행세를 한 셈이다.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 함정이 6년 만에 센카쿠 열도 해역에 동시에 접근했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4분쯤 중국 해군 프리깃함 1척이 센카쿠 열도 남서쪽 수역에 접근했다. 중국의 053H3형 프리깃함은 일본 정부가 통관, 출입국 관리 등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영해 바깥쪽에 설정한 접속수역에 6분가량 머물다 떠났다.

이보다 조금 앞서 러시아 해군 프리깃함은 오전 7시 5분부터 8시 16분까지 약 1시간가량 센카쿠 열도 주변 접속수역에 머물렀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이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동시에 진입한 건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프리깃함이 태풍을 피하려고 먼저 접속수역에 진입했고, 중국은 러시아 프리깃함을 감시하기 위해 자국 함정을 근처에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야마다 시게오 일본 외무성 심의관은 쿵쉬안유 주일 중국 대사에게 전화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중국은 합법적인 활동이자 주권 수호 행위라고 맞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섬들은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이곳에서 중국 함정의 해상 활동 합법적이며 일본은 이러쿵저러쿵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도 관영 매체에 “중국 선박은 중국이 주권과 관할권을 가진 접경지대를 항해했다”며 “러시아 선박은 국제법에 따라 어떤 접경지대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다는 권리에 따라 항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