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1월 6일 발생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퇴임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워싱턴DC를 다시 찾는다.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자신의 측근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강연한다고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도인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은 퇴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의 최근 공개 청문회에서 당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폭로가 잇달아 터져나오며 비판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특위 청문회 증언과 관련해 반박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오는 2024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출마 선언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굵직한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시작된 하원 특위의 청문회로 수세에 처하게 되자 차기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당기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애초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은 뒤 1차적인 정치적 부담이 사라지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상황이 악화하자 조기에 출마를 선언하고 공격적인 여론전에 나서는 쪽으로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혹은 그 이전에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는 주춤하는 분위기다.뉴욕타임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확정되면 민주당 후보를 찍거나 불참하겠다는 답변한 공화당 지지자가 16%에 달했다.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민주당 지지자 비율(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또 지난 6월 뉴햄프셔대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43%)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