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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치 식량·의약품 비축하라” 상하이 코로나 재봉쇄 불안감


중국 상하이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상하이 주민들이 ‘두 번째 봉쇄’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상하이시 당국이 16개 구 대부분 지역에서 12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코로나19 전수 검사 실시를 지시했으며 상하이 재봉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7월에 접어들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에만 400건이 넘는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상하이는 지난달 1일 두 달간의 봉쇄를 해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헬스타임스가 상하이에 있는 두 곳의 주거단지의 주민위원회에서 지난 11일 주민들에게 “아파트 건물이 갑자기 통제될 경우를 대비해 약 2주간의 식량과 의약품을 비축하라”는 권고를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상하이시 당국은 도시 전체를 봉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 기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노라 리우씨는 NYT에 “정부는 이미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그들이 어떤 말을 하든지 나는 이미 집에서 한 달 동안 생존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상하이시 당국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3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중앙 격리 시설에서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상하이시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봄에 사용했던 격리 시설 중 최소 하나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하이시의 방역 조치는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와 같은 SNS 단체 채팅 그룹에 속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2차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노래방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확산을 막으려다가 발생한 과도한 조치였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전역에서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위 ‘BA.5’가 발견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기준으로 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 톈진, 다롄, 시안, 칭다오, 주하이 등 7개 도시에서 BA.5 계열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BA.5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형질을 갖고 있어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이미 일부 도시에서는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준 봉쇄에 들어간 상태다. 란저우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4개 구를 일주일 동안 임시 봉쇄하고 전 주민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저위험 지역 주민들도 가족 중 1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1일 1회 외출을 허용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