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 지하철역에서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인종차별적 폭언을 가한 미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15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3급 폭행과 악질적 괴롭힘 등 증오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뉴욕에 거주하는 데릭 존슨(40)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지난 5월 8일 뉴욕 록펠러 플라자 지하철역에서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아시아계 차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 여성에게 침을 뱉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존슨은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달려들였다. 여성이 역 바깥으로 몸을 피하려 하자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 여성은 팔과 다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머리와 턱이 부어오르는 등 상처를 입었다.
존슨은 사건 발생 후 약 3주 뒤인 같은 달 27일 체포됐다.
앨빈 L.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지하철은 우리 도시에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배경의 모든 승객은 안전히 여행할 권리를 지닌다”면서 “편견으로 인한 범죄의 증가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인식 때문에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뉴욕 시내에서 아시아계 여성 4명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40대 미국인 여성이 체포됐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1만 건 이상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만 이런 범죄가 300% 이상 증가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