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을 명목으로 가정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관광객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명보는 18일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이 소독을 위해 가정집의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명보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은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에서도 주인 없는 비어 있는 집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살균 소독 작업을 펼쳤다”며 “네티즌들에 따르면 광저우 리완구의 한 주거지역에서는 100가구 이상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번 소독 작업은 해당 주거단지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같은 장소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단체로 중앙 격리시설에 입소해 있는 동안 이뤄졌다. 방역 요원들은 주거단지를 관리하는 회사, 경찰 등과 함께 소독 작업을 펼쳤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바닥에 나뒹구는 잠금장치들과 열려 있는 현관문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일부 주거지 문에는 ‘소독 처리 거부’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소독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당국이나 방역업체 측에서 주거지에 들어가서 소독을 하겠다는 안내를 사전에 알리거나 의견을 물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관리업체 측은 격리시설 입소를 피해 집에 숨어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의혹이 있어 당국 관련 부서와 협력해 지난 10일 해당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중국 관광도시인 광시자치구의 베이하이시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온 관광객 약 2000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베이하이시는 지난 12일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미 600명이 넘었다. 광시자치구에서는 17일 59명의 확진자와 53명의 무증상자가 나왔다.
도시 봉쇄가 연장된 마카오에선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카오 소셜미디어에는 ‘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는 뜻의 한자가 붉은색으로 써진 흰색 셔츠를 입은 채 외출하는 주민들의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하루 100명대로 줄었던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탓에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