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의 소라고둥 조형물인 ‘스프링’을 만든 팝아티스트 클라스 올든버그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올든버그의 갤러리 ‘페이스’측에 따르면 그가 18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고관절 골절로 인해 회복하던 중 뉴욕 맨해튼에 있는 스튜디오 겸 자택에서 숨졌다.
올든버그는 뉴욕에서 7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의 광장, 공원, 박물관 등에 일상적이지만 기발한 대형 조형물을 만들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초대형 조형물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는 아내 쿠제 판 브루겐이 지난 2009년 사망할 때까지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올든버그는 WSJ와의 2011년 인터뷰에서 “작은 물체들을 크게 만들었을 때 보이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의 갤러리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딜러 아르네 글림처는 “올든버그는 20세기 가장 급진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다”며 “팝아트 발전에 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의 사물, 공연, 협업에 접근하는 예술적 방식은 이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WSJ는 평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