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경찰(NYPD)에서 경정급(Deputy Inspector) 진급자가 나왔다.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는 경정급부터는 실력과 신망을 겸비해야 만큼 이번 승진은 한인들에게 남다른 소식이다.
‘맨해튼 보로 남부 감찰부’를 이끄는 허정윤 경감이 경정으로 승진한다고 19일(현지시간) 미주한국일보와 미주중앙일보 등이 보도했다. 진급식은 오는 21일 뉴욕 퀸스칼리지 포인트에 있는 폴리스 아카데미에서 열린다.
허 경감은 1998년 한인 여성 최초로 NYPD에 임용됐다. 104경찰서, 109경찰서 등 한인이 많은 퀸즈 지역에서 근무했다. 2003년 경사, 2011년 경위, 2016년 경감으로 승진했다.
2016년 경감 진급 이후에는 맨해튼 차이나타운·로어이스트 지역을 관할하는 7경찰서, 5경찰서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는 맨해튼남부순찰대 수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허 경감은 “NYPD의 높은 ‘유리천장’을 뚫은 것 같아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한인 경찰 후배들의 이끌어주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YPD는 3만6000여명의 경찰관과 1만9000여명의 민간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경찰 조직이다. 1845년 설립된 NYPD에서 한인이 경정급에 오른 것은 허 경감이 처음이다. 허 경감 외에 빌리 윤(2009년), 찰리 김(2018년), 김환준(2019년) 등 3명이 경감으로 진급한 사례가 있다.
이찬규 인턴기자